지하철에서 앱 4개 뒤적이다 놓칠 뻔한 그 아침
출근길 지하철 문이 닫히기 10초 전, 저는 한 손엔 커피, 한 손엔 스마트폰을 들고 증권사 앱, 경제 뉴스 앱, 네이버 증권, 카톡 단톡방을 번갈아 넘기고 있었습니다. 어젯밤 미국 증시가 어떻게 마감했는지, 오늘 발표되는 지표가 뭔지 확인하려다 정작 환승할 역을 놓칠 뻔했죠. 솔직히 이런 아침이 하루이틀이 아니었습니다. 회사 도착해서도 "오늘 시황 브리핑"이라는 이름으로 팀 단톡방에 올라오는 뉴스 링크 5~6개를 다시 읽어야 했고요. 그러다 챗GPT 커스텀 지시어로 매일 증시 브리핑을 자동 요약받는 방법을 알게 된 뒤로는 이 루틴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앱을 여러 개 켤 필요 없이, 챗GPT 창 하나만 열면 그날 필요한 정보가 정리되어 나오도록 설정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왜 굳이 챗GPT로 증시 브리핑을 받아야 할까?
투자 정보 자체는 어디에나 널려 있습니다. 문제는 "정리"입니다. 증권사 리포트, 경제 뉴스, 커뮤니티 글이 각각 다른 포맷으로 쏟아지다 보니, 정작 내가 알아야 할 핵심 3줄을 찾는 데 시간을 더 씁니다. 제 경험상 아침마다 뉴스 확인에만 10분 넘게 쓰던 습관을 챗GPT 브리핑으로 바꾸고 나서는 체감상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핵심은 챗GPT가 정보를 "새로 알아내는" 도구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형식으로 매번 똑같이 정리해주는 비서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커스텀 지시어(Custom Instructions)를 한 번만 설정해두면, 매번 프롬프트를 새로 입력하지 않아도 원하는 틀로 답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혹시 매일 아침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입력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이 설정 하나로 그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챗GPT 커스텀 지시어 설정하는 법 (단계별)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 챗GPT 웹이나 앱에서 우측 상단 프로필 아이콘을 클릭합니다.
- '맞춤 설정(Customize ChatGPT)' 또는 '커스텀 지시어'를 선택합니다.
- "챗GPT가 당신에 대해 알아야 할 것" 항목에 본인의 관심 분야를 적습니다. 예: "직장인 투자자, 국내외 증시와 환율에 관심 있음, 매일 아침 출근 전 확인함."
- "챗GPT가 어떻게 응답하면 좋을지" 항목에 원하는 출력 형식을 구체적으로 적습니다. 예: "매일 증시 브리핑 요청 시 ①간밤 미국 증시 마감 요약 ②오늘 한국 증시 주요 이슈 ③주목할 경제 지표·일정 ④3줄 총평 순서로, 각 항목 2~3줄 이내로 정리해줘."
이렇게 설정해두면 이후에는 "오늘 브리핑 줘"라는 짧은 한 마디만 입력해도 매번 같은 틀로 답이 돌아옵니다. 저는 처음엔 이 설정을 몰라서 매일 아침 5줄짜리 프롬프트를 복사-붙여넣기 했는데, 커스텀 지시어를 알고 나서는 그 과정이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실전에서 바로 쓰는 프롬프트 3가지
커스텀 지시어를 설정했다면, 상황별로 아래 프롬프트를 응용해보세요.
- 출근길 3분 브리핑용: "오늘 주요 경제 뉴스 3개를 3줄 이내로 요약하고, 각 이슈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한 줄씩 덧붙여줘."
- 관심 종목 모니터링용: "내가 관심 있는 [산업/종목 카테고리] 관련해서 최근 이슈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면 무엇이 이슈인지와 왜 주목해야 하는지 설명해줘."
- 주간 정리용: "이번 주 있었던 주요 경제 이벤트를 요일별로 한 줄씩 정리해주고, 다음 주 예정된 주요 지표 발표 일정도 알려줘."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챗GPT는 실시간 데이터를 100% 보장하지 않고, 검색 기능을 켜지 않으면 학습 시점 이전 정보로 답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웹 검색' 기능이 켜진 상태인지 확인하고, 숫자나 종가처럼 정확성이 중요한 정보는 증권사 앱이나 공식 지표로 한 번 더 교차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걸 추천합니다. AI 브리핑은 "빠른 흐름 파악용"이지 투자 판단의 유일한 근거로 삼기엔 위험합니다.
무료 플랜으로도 충분할까, 유료가 나을까
여기서 요금제 얘기를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챗GPT 무료 플랜은 커스텀 지시어 기능 자체는 사용할 수 있지만, 웹 검색 횟수와 메시지 전송 횟수에 제한이 있어서 매일 아침 여러 번 질문을 주고받다 보면 금방 한도에 걸릴 수 있습니다. 반면 월 2만 원대(정가 기준 약 20달러)인 플러스(Plus) 플랜으로 올라가면 메시지 한도가 넉넉해지고, 응답 속도와 검색 정확도도 체감상 눈에 띄게 좋아집니다. 매일 아침 루틴으로 쓸 계획이라면 무료로 며칠 써보고, 한도 제한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시점에 유료로 전환하는 방식을 권합니다. 참고로 팀 단위로 브리핑을 공유하고 싶다면 팀(Team) 플랜도 있는데, 인당 비용은 플러스보다 조금 비싸지만 워크스페이스 공유가 가능해서 부서 단톡방 대신 활용하는 곳도 늘고 있습니다.
한 걸음 더: 구글 시트와 연동해서 기록까지 자동화하기
브리핑을 받는 데서 그치지 않고, 매일 요약 내용을 구글 시트에 한 줄씩 쌓아두면 나중에 "그때 왜 이 종목이 이슈였더라" 같은 걸 검색하기 훨씬 쉬워집니다. 챗GPT 답변을 매번 복사해서 시트에 붙여넣는 방식으로 시작해도 되고, 조금 더 익숙해지면 구글 앱스 스크립트(Apps Script)로 매일 정해진 시간에 챗GPT API를 호출해 자동으로 시트에 기록하는 구조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자동화 도구를 업무에 어떻게 접목할지 궁금하시다면 이전에 정리한 클로드 4.0 아티팩트 실무 활용법도 함께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AI 도구별로 강점이 다르기 때문에, 브리핑은 챗GPT로 받고 문서 정리는 다른 도구로 나눠 쓰는 조합도 꽤 효율적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자동화를 만들려고 하지 마세요. 커스텀 지시어 설정 하나만으로도 아침 루틴이 눈에 띄게 편해지고, 익숙해진 다음에 시트 연동이나 API 자동화로 확장해도 늦지 않습니다.
마무리하며
매일 아침 여러 앱을 뒤적이며 시황을 확인하던 루틴을, 챗GPT 커스텀 지시어 설정 하나로 "오늘 브리핑 줘" 한 마디로 줄일 수 있습니다. 핵심은 커스텀 지시어에 원하는 출력 형식을 구체적으로 적어두는 것, 그리고 웹 검색 기능을 반드시 켜서 최신 정보를 받는 것입니다. 숫자처럼 정확성이 중요한 정보는 꼭 한 번 더 교차 확인하시고요. 여러분은 아침 시간에 증시나 경제 뉴스를 어떤 방식으로 확인하고 계신가요? 혹시 이미 다른 방식으로 자동화해보신 경험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